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간접흡연이 자녀에게까지… 폐 질환 대물림 현실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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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버지가 어릴 때 간접흡연에 노출되면, 자녀의 폐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만성폐쇄성폐질환(COPD)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.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가 좁아지고 폐 탄성이 줄어 호흡이 어려워지는 진행성 호흡기 질환으로, 완치는 어렵고 증상이 악화되면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준다.

호주 연구팀은 아버지와 자녀 890쌍을 포함한 약 8,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, 아버지의 어린 시절 간접흡연 경험과 자녀의 폐 기능 변화를 장기간 추적 조사했다. 연구 대상 자녀들은 7세부터 53세까지 여러 차례 폐활량 검사를 받았으며, 호흡기 질환 여부와 생활습관 등도 함께 조사됐다.

연구 결과, 아버지의 69%와 자녀의 56.5%가 어린 시절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험이 있었다. 특히 아버지가 사춘기 이전에 간접흡연을 경험한 경우, 자녀의 평생 폐 기능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았다.

세부적으로 보면, 아버지의 간접흡연 경험이 있는 자녀는 **숨을 들이마신 뒤 처음 1초간 내쉰 공기량(FEV1)**이 평균 이하일 위험이 56% 증가했다. 반면 전체 호기량(FVC)과는 큰 연관성이 없었다. 또한 FEV1/FVC 비율이 더 일찍 낮아지고 빠르게 감소할 가능성도 두 배 높았다. 이 비율의 급격한 감소는 기도 협착이나 폐 탄성 저하를 의미하며, 만성폐쇄성폐질환 발병 위험의 신호로 해석된다. 아버지와 자녀 모두 어린 시절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우, 자녀가 평균 이하 FEV1을 보일 가능성은 두 배 이상 커졌다.

연구팀은 “흡연은 본인에게만 해로운 것이 아니라 자녀와 손주 세대의 폐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”며 “아버지가 사춘기 이전에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험이 있어도, 이후 자녀 주변에서는 흡연을 피하는 것이 미래 세대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”이라고 조언했다. 이어 “사춘기 이전 시기는 남아의 폐 발달에 중요한 시기여서, 해로운 물질 노출은 유전자 발현과 회복 메커니즘에 영향을 주고 다음 세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”고 덧붙였다.

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로,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, 세대를 넘어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간접흡연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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